[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밋밋한 생활방식에서 예수님을 전하는 기쁜 선포로 넘어갈 것


“수많은 수도자들이 세속적인 태도를 비난했기 때문에 박해를 받았습니다. 악령은 위험 없이 미지근한 교회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23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에서 이 같이 말했다. 교황은 시복 2주년을 맞이하여 가난한 이들에 대한 탄압을 비난했기 때문에 군사독재정권에 의해 암살당한 산 살바도르의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를 기억했다.

“미지근한 생활방식에서 예수님을 전하는 기쁜 선포로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강론 중에 사도행전 16장의 말씀을 떠올리며 했던 교황의 권고다. 오늘 독서는 필리피에서 일어난 바오로와 실라스 사건을 들려주고 있다. 점 귀신이 들린 하녀 하나가 그들을 쫓아가며 그들이 “하느님의 종”으로서 구원의 길을 선포하고 있다고 소리질렀다. 사도들을 칭송하는 말이었지만 바오로는 그 여인이 악령에 사로잡혔다고 생각하여, 하루는 언짢아져서 귀신을 쫓아버렸다. 바오로는 “모두가 평온하게 지냈기 때문에, 그 도시는 회개의 길에 들어서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점에 교황은 주목했다. 모든 사람들이 가르침을 받아들였으나 회개는 없었다.

진리를 말했기 때문에 박해 받았던 수많은 사람들

이러한 일은 구원의 역사 안에서 되풀이된다. 교황은 하느님 백성이 평온했을 때, 위험을 무릅쓰지 않았거나 – “우상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 “세속”을 섬겼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주님은 예언자들을 보내셨고, 그들은 바오로처럼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박해를 받았다. 바오로는 귀신 들린 하녀가 비록 진실을 말했지만, 다시 말해 바오로와 실라스가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그 기만을 간파했고 “교회를 밋밋하게 만드는 미적지근한 영”이었기 때문에 그 악령을 쫓아버렸다. 교황은 “교회 안에서 어떤 사람이 수많은 방식으로 세속적인 것을 비난할 때, 비뚤어진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그가 잘못했으며 떠나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교황은 단언했다.

“저는 제 조국에서 많고 많은 사람들이, 사상가가 아니라 훌륭한 많은 수도자들이 ‘아니야, 예수님의 교회는...’ 라고 말했다가 ‘이 사람은 공산주의야, 내쫓아야 돼!’라는 말을 들었고, 그래서 결국 쫓겨나고 박해 받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복자 로메오 대주교를 생각해봅시다. 진리를 말하다가 무슨 일이 벌어졌습니까? 교회 역사 안에서 많은 이들, 수많은 사람들이 그랬고, 여기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왜냐하면 악령은 위험 없는 미지근한 교회를 선호하고, 사업을 벌이는 교회, 편안한 교회, 미지근하고 밋밋하며 편리한 삶에 빠진 교회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악령은 항상 호주머니를 통해 들어온다

사도행전 16장에서, 그 다음 장면을 보면, 그 하녀의 주인들은 그녀가 더 이상 점을 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에 돈벌이할 희망이 사라진 것을 보고 화가 났다고 이야기한다. 교황은 “악령은 항상 호주머니를 통해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 “교회가 미지근하고, 평온하고, 모든 것이 잘 조직되어 있고, 아무 문제가 없을 때, 어디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유의해야 합니다.”

미지근한 생활방식에서 예수님을 전하는 기쁜 선포로 넘어가자

그런데 “돈벌이”에 대한 이야기 외에 교황이 강론에서 숙고한 다른 단어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쁨”이다. 그 여자의 주인들은 바오로와 실라스를 행정관들 앞으로 데려갔고, 행정관들은 그 두 사람의 옷을 찢어 벗기고 매로 치라고 지시한 다음 감옥에 가두었다. 간수는 그들을 가장 깊은 감방에 가두었다고 오늘 독서인 사도행전 16장에서 들려주고 있다. 바오로와 실라스는 하느님께 찬미가를 부르며 기도했다. 자정 무렵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났고 감옥 문들이 모두 열렸다. 간수는 수인들이 달아났으려니 생각하고 자결하려고 했다. 그런데 바오로가 “우리가 다 여기에 있소”라고 소리치며 자신을 해치지 말라고 권고했다. 그러자 간수는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고 회개했다. 그들의 상처를 씻어주고 그 자리에서 세례를 받았으며 – 제1독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 “기쁨에 가득 찼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걸어야 할 매일의 회개 여정입니다. 곧 세속적이고, 평온하고, 위험없고, 가톨릭 신자의 생활방식, 아무런 위기 의식 없는 태평한 삶, 보편적인 삶, 예, 그렇습니다만 그와 같은, 미지근한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참된 선포의 삶으로,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기쁨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지나치게 이익만 바라는 종교생활에서 ‘예수님은 주님이시다’라는 믿음과 선포로 넘어가야 합니다.”

이것이 성령께서 이루시는 기적이다. 교황은 주님께서 “당신의 순교자들과 함께” 어떻게 교회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시는지 보기 위해 사도행전 16장을 읽어보기를 권했다.

교회는 예수님을 전하고 우상을 쫓아버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순교자 없는 교회는 신뢰를 주지 못합니다. 위기를 무릅쓰지 않는 교회는 불신을 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돈이라는 다른 주님, 우상들, 마귀를 쫓아내기를 두려워하는 교회는 예수님의 교회가 아닙니다. 기도 중에 우리는 은총을 구했고 또한 예수님과 함께 우리에게 쇄신된 젊음을 주심에 대해 주님께 감사를 드렸으며, 그분께서 이 새롭게 된 젊음을 보존해주시도록 은총을 주셨습니다. 이 필리피의 교회는 쇄신됐고 젊은 교회가 됐습니다. 우리 모두 이 쇄신된 젊음, 미지근하게 사는 방식을 예수께서 주님이시라고 전하는 기쁜 선포로 전환하는 회개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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